IT업계에서는 보통 1차는 기술면접, 2차는 임원면접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지원자 편의상 통합으로 면접을 본다고 연락을 받았다.
1시간 30분 정도 예상된다고 들었는데, 1시간 만에 끝났고, 15분 정도는 오프더레코드 톡을 좀 더 나누었다.
면접 내용은 경력 관련 기술에 관한 질문이 있었고, 인성 면접이 있었다. 그리고 영어로 답변하는 시간도 있었다.
조금 당황스러웠던 건 면접 방식이었다. 오프라인 면접이라 회사에 방문했는데 면접관 한 분만 대면이고 나머지 세 분은 비대면이었다. 노트북을 봐야할지 면접관을 봐야할지 혼란스러웠으며, 비대면 면접관 분들은 카메라를 켜지 않으셨다. 심지어 그 중 한 분은 한 마디도 안하셨다.
면접 결과를 기다리며..
면접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약간의 무망감에 빠져있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직무와 업무 환경 때문이었다. 규모가 아주 작은 Seed단계의 스타트업에서 1인 개발자로 있었던 게 너무 힘들었었는데, 이렇게 큰 스타트업에 가서도 혼자 일할 수도 있다는 게 절망적이었고, 성장가능성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에 희망을 잃은 것 같았다.
이 회사만을 바라보고 전력질주를 했던 것 같다. 유튜브와 구글에서 온통 이 회사에 관한 것만 보고 공부해왔고, 내 머릿속을 왕창 이 회사로 채웠었는데 기대가 너무 컸었나보다.
스플린트를 힘차게 뛰었는데 다시 출발선에 서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 했다.
예상치 못한 면접 결과
면접 결과는 합격 or 탈락 아닌가? 그래서 정말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았다. 결과는 탈격이었다. 해당 포지션에서는 다른 사람이 합격했는데, 나를 다른 포지션으로라도 채용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포지션이 뭔지 모른 채 1주일이 흘렀다. 그 사이에 나는 또 이런 저런 검색을 하며 불안해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제안 받은 포지션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좋은 기회로 느껴졌다. Web 쪽으로 빠지거나 확장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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